2008년 08월 14일
이 영화를 보지않고 간지를 논하지 말라 - 다찌마와 리
다찌마와 리 장편영화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을 때 이 영화가 몹시무척매우많이 기대된다고하자 내 친구 중 한 놈은 ' 그거 그냥 복고풍 개그 갖다가 영화 만든거 아냐? 옛날 말투로 대사 몇 개 쳐주고, 이대팔 가르마로 좀 웃겨주고, 여자들은 옥희목소리로 떨어주고 남자들은 목도리 두르고 낙옆 좀 날려주고 ... 근데 그런걸로 2시간 버티겠냐? ' 라는 시건방진 코멘트를 한 일이 있다. 인정한다 너희 어리석은 족속들의 눈에 다찌마와리의 거룩한 포스터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것은 감독이 누군가를 보기 전까지만 가질 수 있는 한 여름밤의 한떨기 꿈과 같은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 류승완이 누군가? 바로

우리 형이다. ( 쿨럭. 저 류승범아닙니다. ㅈㅅ 근데 나에게 형이 있다면 류승완 감독 같은 분으로 모시고 싶다. 내가 류승범에게 부러워하는게 있다면 그건 그의 내츄럴 본 양아치삘도 아니고 공효진이 여친이라는 사실도 아니고 인기배우라는 사실도 아닌, 류승완을 친형으로 가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
류승완이 감독이라는 점은 이 영화가 그런 단순한 코드로 무려 2시간의 러닝 타임을 땜빵할 정도로 허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건 조폭과 개그가 나오면 뭘해도 팔린다던 시절에 좆같은 감독이 대가리가 아닌 좆대가리로 연출해가며 만든 병신같은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르거든.
다찌마와리는 앞서 내 친구가 말한 것들을 대충 나열만 하면서 우려먹으려는 영화처럼 보이기 쉽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정교한 영화문법을 구사한다. 관객들의 심리를 쥐락펴락하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고, 긴장의 강도는 극이 고조되어 갈수록 점점 더 높아지고, 절정에 이르러 강하게 쐐기를 박아주시며, 극이 해결된 후에도 우리의 주인공의 행방에 대해 유쾌하게 설명해준다. 그 와중에 음모, 개그, 배신, 개그, 멜로, 개그, 신파, 개그, 심지어 스케일 큰 해외로케와 개그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대형 영화에서 기대함직한 모든 것들이 다 등장한다. 얘들이 단순히 나열만 된다면 내가 여기서 이렇게 피튀기며 발광할 이유가 없지. 이들끼리 물고 물리며 엮이고 엉키는 구조가 또한 대단히 정교하단 말씀.
류승완이 영화를 개봉할 때면 언제나 그러했듯, 올해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들 중 단연코 최고다. 놈놈놈? 내겐 다찌마와리에 비하면 안쓰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다찌마와리의 진정한 ' 간지 ' 에 비한다면 정우성의 역주행씬 또는 주마총격씬 등은 그저 애교스러운 똥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왜 우리 우성오빠 or 놈놈놈 까나혀? ' 하는 새끼는 일단 다찌마와리를 보고와서 얘기하자.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이몸은 16일동안 다찌마와리만을 관람해오신 다찌 김엡타 님이(되실 예정이)시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자 인생을 논하지 말고,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지 못한 자 액션을 논하지 말고, 주먹이 운다를 보지 못한 자 비애를 논하지 말고, 짝패를 보지 못한 자 울분을 논하지 말고, 다찌마와 리를 보지 못한 자 간지를 논하지 말란 말이다 !!
# by | 2008/08/14 13:51 | 잡담질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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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로케 부분은 엡타님의 말씀처럼 정말 감동적이었지요. 그런 장대한 해외로케는 앞으로 어떤 한국영화에서도 볼수 없을듯(笑)
개인적으로는 대사간지에 정말 원츄를 아니세울수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