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 노가다게임이냐 액션게임이냐



조작은, 역시 숙련된 게이머답게 ( 후후후 ) 쉽게 익숙해졌다. 애초에 PS2와 PSP 몬헌을 즐겨봤던 경험이 보탬이 상당히 되었던 것 같다. 애초에 이 게임은 마우스를 사용하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니만큼 그러려니하면서 하다보니 어케어케 적응은 되더라. 사소한 문제가 더 있다면, 각 버튼의 활용이 메뉴의 뎁쓰에 따라 중구난방이라는건데, 예컨데 어디에서는 키보드의 방향키로 방향을 지시하다가 다른 화면에서는 키패드의 방향키로도 방향이 지시되는 뭐 그런 스타일. 엔터 확인 백스페이스 취소는 그나마 지켜져서 다행.

시작하고 1-2시간쯤하니 조작에 익숙해진 것 같아서, 간만에 시작한거 제대로 함 해볼까하고 우선 참파도를 만들기로 했다. 참파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언소드 > 아이언소드(개) > 철도 > 철도(개) > 철도(신악) > 참파도로 이어지는 무기 업그레이드 트리를 거쳐야한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재료와 비용을 다 합치면 대충 아래와 같다.

철광석 35개
대지의 결정 60개
마카라이트 38개
전기주머니 3개
돈 20180원 ( 단위 불명확 )

돈은 일단 문제가 안된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생각하도록하고, 문제는 대지의 결정, 마카라이트, 철광석 등의 재료이다. 대지의 결정은 밀림 맵의 어딘가에서 자주 나온다. 마카라이트는 수해 맵의 어딘가에서 자주 나온다. 철광석은 마카라이트와 대지의 결정을 캐다보면 자연스레 쌓이게 된다. 좋아 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선 재료를 수집하자.

먼저 대지의 결정 60개를 모으기로 했다.

밀림에서 하는 퀘스트를 받는다.
밀림에 진입한다.
지급용 아이템들 몇 개를 가방에 주워담고 달리기 시작한다.
대지의 결정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스팟에서 곡괭이 질을 한다.
대지의 결정을 2-3개 습득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한 미션을 수행한다.
귀환석 (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귀환 머시기였다. ) 을 이용해서 베이스캠프로.
퀘스트를 완료하고 방에서 나온다.
메제포르타 광장으로 돌아간다.
추가 곡괭이를 구입한다.

밀림에서 하는 퀘스트를 받는다.
밀림에 진입한다.
지급용 아이템들 몇 개를 가방에 주워담고 달리기 시작한다.
대지의 결정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스팟에서 곡괭이 질을 한다.
대지의 결정을 2-3개 습득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한 미션을 수행한다.
귀환석 (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귀환 머시기였다. ) 을 이용해서 베이스캠프로.
퀘스트를 완료하고 방에서 나온다.
메제포르타 광장으로 돌아간다.
추가 곡괭이를 구입한다.

밀림에서 하는 퀘스트를 받는다.
밀림에 진입한다.
지급용 아이템들 몇 개를 가방에 주워담고 달리기 시작한다.
대지의 결정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스팟에서 곡괭이 질을 한다.
대지의 결정을 2-3개 습득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한 미션을 수행한다.
귀환석 (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귀환 머시기였다. ) 을 이용해서 베이스캠프로.
퀘스트를 완료하고 방에서 나온다.
메제포르타 광장으로 돌아간다.
추가 곡괭이를 구입한다.

밀림에서 하는 퀘스트를 받는다.
밀림에 진입한다.
지급용 아이템들 몇 개를 가방에 주워담고 달리기 시작한다.
대지의 결정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스팟에서 곡괭이 질을 한다.
대지의 결정을 2-3개 습득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한 미션을 수행한다.
귀환석 (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귀환 머시기였다. ) 을 이용해서 베이스캠프로.
퀘스트를 완료하고 방에서 나온다.
메제포르타 광장으로 돌아간다.
추가 곡괭이를 구입한다.

버그로 인해 같은 글이 반복되고 있는게 아니다. 대지의 결정은 60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과정을 많으면 30번, 적어도 20번은 계속해야한다. 좆지루하지만 어떻게든 참고 넘겼다고 치자. 이제 마카라이트 차례다. 38개가 필요하다. 맵만 수해맵으로 바뀔 뿐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한다. 아주 가끔, 너무나도 지루한 나머지 어쩔 줄 모르겠다싶으면 초보퀘스트의 얀쿡 사냥이나 한판하고, 다시 원래 하던 작업으로 돌아간다. 그럼 이제 참파도를 완성했다고 해볼까?

무기는 그럴싸한데 방어구가 아직 부실하군요. 하이메타 세트를 만들까했지만, 참파도를 만드느라 했던 토나오는 노가다를 또 하고 싶지는 않다. 재료 계열이 같기 때문에, 하이메타 세트를 만들려면 완전히 동일한 노가다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대신 좀 약한 이오스 세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오스 3마리가 나오는 퀘스트를 받는다. 그리고 앞서 말한 과정의 반복. ( 한편, 다른 얘기지만 이오스 3마리 잡는 퀘를 성공하는 순간 축하 메세지가 나오고, 이 축하 메세지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마지막 이오스의 시체를 갈무리-루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이건 뭐 헛웃음도 안나온다. 잡은 몹의 루팅을 방해하는 축하 메세지따위 이메가나 줘버리라고 )

그러지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런 ' 즐기는 '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두 가지 있다.

첫째는 헌터랭크가 올라가는 속도가 위에서 말한 장비를 구비하는데 드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 자연스러운 흐름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레벨의 상승 속도에 비해 장비의 구비속도가 따라오지를 못하기 때문에, 결국 어느 시점에선가에는 노가다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게임은 RPG가 아니면서도 RPG의 요소를 갖고 있는데, RPG스럽지 않은 부분이란 레벨(헌터랭크)이 올라간다고해도 내 캐릭터의 스탯이 좋아지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 그럼에도 RPG스러운 부분이라면 캐릭터 스탯은 올라가지 않아도 장비의 수준은 올려야만 한다는거다. 한번 더 말하지만, 노가다를 피할 수 없다. 둘째는, 유저란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루트를 찾아서 실행하는게 본능이다. 이 본능에 따르면, 위에서 말한 노가다는 당연하고도 필수적인 작업이다. 랭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현재 상태에서 구비 가능한 최상의 장비를 가지고 이후의 길을 걸으려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욕구 아냐?

즉, 게임이 유저에게 제시하는 ' 동기부여 ' 의 방향, 그리고 게임 자체가 제공하는 플로우 모두 위의 노가다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근본적으로 몬헌의 액션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잘 짜여져있다. 타격감은 발군이고 무기별 특징도 잘 살아있는 편이며, 다양한 아이템들 ( 페인트탄이나 함정 등등 ) 의 용도도 멋지게 디자인되어 있다. 별로 흠잡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중독적이다. 근데 이건 사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커다랗고 거대한 두 개의 관문을 안정적으로 통과할 때의 얘기다. 그리고 이 장벽들의 높이는 지독하게 높아서, 어지간해서는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이럴때 이 부분에서 ' 바로 그게 몬헌을 할 자격이 있는 유저와 없는 유저를 거르는 장치입니다. 몬헌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거든요. 고진감래형 게임인게죠. ' 따위의 생각이 떠올랐다면 당신이 바로 오덕후.

결론은, 참파도도 못만들고 기껏 철도(신악)정도나 만들고 이오스 세트를 만든 후에, 노가다에 쩔어서 이제 몬헌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씀임. 사실 이제부터가 본게임인거야 명약관화하지만, 난 이제 너무 지쳐버렸다. 디자이너의 치밀한 기획이 온 몸으로 느껴지기에 내가 그 속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그러나 그 속에 갇혀있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도록 만드는 무시무시한 게임 와우로 돌아가겠어요.


by Eppta | 2008/08/11 13:50 | 잡담질 | 트랙백 | 핑백(1)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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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글강 at 2008/08/11 14:13
함 해봐야지 싶어서 한게임 접속했더니...
어랏? 얘네들이 내 ID를 휴면 ID라면서 삭제해 버렸네?
신규가입 하지 뭐... 했는데 glekang이 이미 등록된 ID라고라? 어랍쇼?
고객센터에 전화걸어 물어보니... 휴면 ID로 정리는 되었는데, DB에는 남아있기 때문에, 다른 ID를 생성하시는 수밖에 엄슴미다.
... ID 삭제한거 아니면 그냥 다시 살려주시면 안되나효? 아니됩니다.
... 그럼 신규 가입할테니 그 ID를 DB에서 삭제해 주시면 안되나효? 아니됩니다.
어쩌라고 ㄱ- 다른 ID 만들기는 싫은데. PC통신 이래로 주욱 단일 ID 인생이구만.

그래서 저는 이후 한게임의 이름으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에 대한 이용을 영원히(?) 포기하기로 결정했슴미다 -_-/ 몬헌 온라인도 몰라 안해 즐

근데 단일 게임 내에서의 휴면 ID 정리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포털 차원에서도 원래 정리를 하던가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 난감하다능. 아니 정리를 하는건 좋은데 다시 돌아가기는 쉽게 해놔야 할거 아냐 (...)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4:39
나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듯. 사실 서비스 이용을 영원히 포기해도 별로 손해보는 느낌도 안나고 ...
Commented by 글강 at 2008/08/11 15:51
아니 잠깐 생각해보니 워해머 온라인 한게임에서 퍼블리싱하자나!!! 크악! 이런! 안돼!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6:14
내 아이디 빌려줄테니 내껄로 하삼. ( 만렙찍으면 해킹신고&아이디 회수 ㄳ )
Commented by 미뎌 at 2008/08/11 14:13
그니까 내가 전부터 얘기했던 문제가 이거라니깐.


결국 이 게임의 악랄한 초반 진입장벽을 넘기 위한 동기 부여는

"당신이 '낭만 게임개발자'이거나 '진성 콘솔액션 코어 게이머'라면 반드시 이 게임을 정복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거야!!' 인데...

이게 일반적인 게이머 들에게 납득되게 하기는 쉽지가 않은 거죠.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4:40
안그래도 이번에 nhn 담당자인가 어딘가에서 이거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고 어렵다고 좀 고칠 수 없냐고 물어봤더니 ' 그것이 몬헌이다. 그대로 즐겨라 '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루머를 주워들었음. 근데 루머라기엔 너무 설득력있어 ... ㅋㅋ
Commented by 미뎌 at 2008/08/11 15:08
그거에 대해선 내가 팩트를 알고 있지 후후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6:14
우리 조만간 얼굴 좀 봐여 ㅎㅎ
Commented by 미뎌 at 2008/08/11 14:15
/글강

내 ID도 지워버렸삼 얘네들...; 난 한때 퍼블리싱 관련 스탭인 적도 있었단 말에요!
그런데도 지워버렸어 ;ㅅ;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4:40
퇴사와 동시에 삭제크리 ㄳㄳ
Commented by 미뎌 at 2008/08/11 15:08
퇴사가 아니야! 분사라구요!! ;ㅅ; 난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뿐
Commented by 글강 at 2008/08/11 15:52
하악 백도어로 미뎌님 제 ID 좀 살려주세효 굽신굽신 해볼까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
그것 참 이해하기 힘든 정책이군요 그 동네 --;;;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6:15
퇴사 > 분사한 회사로 입사. 아님? ㅋㅋㅋㅋ
Commented by 미뎌 at 2008/08/11 19:00
/글강

백도어가 있을리 없잖아요. ;ㅅ;

저처럼 다시 가입하삼...
Commented by 민물토끼 at 2008/08/11 15:04
슬프지만 이 게임은 (태도 사용자의 경우) 참파도와 렉스셋을 만들기 전까지는 정말이지 안습의 나날인듯..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6:15
그리고 그거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 몰상식해요 (- ㅡ; )
Commented by 대마왕 at 2008/08/11 16:33
역시 결론은 와우군요(..)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1 17:42
아시다시피,
와우빠가 어디가나요. 흑흑 ㅜㅜ
Commented by 엘민 at 2008/08/11 17:52
축하메세지 없어지는 키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3 10:36
그런걸 보여주지 않는게 또 하나의 몬헌의 불친절함.
Commented by 언더보이 at 2008/08/11 19:14
ㅎㅎ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3 10:36
암튼 .. 하시면 괴로울거에요 ;;
Commented by aa at 2008/08/11 20:54
그런거없고 키린셋!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3 10:36
이미 지쳐버려서 키린셋까지 가기는 무리.
Commented by 알이랑 at 2008/08/13 15:41
여기서 참파도 이야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
읽어보니 pc온라인으로는 잡템 구하는 과정도 큰 노가다이군요.
psp에서는 한 지역당 스팟이 4~5곳에, 스팟당 2~5개 까지도 나오는데.. 거기에 폿케농장도 있구요. 정말 힘들겠네요;;;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3 16:29
psp버전도 사실 제게 괴로운 노가다는 마찬가지였다능 ㅜ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와우한테서 뭘 많이 배운거 같긴한데 ( 수박 겉핥기식이라 아쉽지만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 ) 왜 일본 사람들은 안배우는건지. 존심때문인지 =_=
Commented by 미뎌 at 2008/08/13 23:58
이 녀석 업무시간에 여기와서 덧글 달고 있었군
Commented by Eppta at 2008/08/14 13:48
딱걸림. 이해하셈 미뎌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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