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5일
어장관리 잡담
1.
어장관리 떡밥 오래간다. 화류계에서 좀 놀아봤다는 ( ... ) 사람치고 어장관리의 개념에 대해 모르는 자 없겠으나, 세간에 회자되는만큼 어장관리녀들이 넘쳐날 것인가하면 절대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오히려, 지가 고백하려다가 딱지맞았는데 쪽팔리니까 상대녀를 어장관리로 몰아붙이는거 아닌가? 또는 상대의 순수한 ' 우정 ' 을 ' 애정 ' 으로 착각한 연애초보들이, 단순한 연애초보이길 거부하고 보다 병맛나는 찌질이로 재탄생하기위해 상대의 행동을 오바해석한 후 이어지는 오바액션크리를 역관광당한 후, 낯뜨거운 나머지 ' 나 어장관리 당함여 ㅎ그흑흐ㅡ긓긓긓ㄱ ' 하고 우기는건 아닌가한다. 이도저도 병맛쩐다. 그럴수록 연애를 많이 해보고, 좀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성간의 감정나눔이라는게 뭔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어떻게하면 상대의 의사도 존중하고, 내 자존심도 지킬 수 있는지를 배우자. 애꿏은 어장관리 타령말고 좀. 그건 꼭 ' 우리 아빠 의사야 ' ' 우리 아빤 변호사다~ ' ' 우리 아빤 장관이야 ' ' 우리 아빤 대통령 ... 어 ?!?! ' 하는 꼬꼬마들 허풍놀이를 보는 기분이다. 뭐 어떻게 보면 귀여운 맛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저 한심해보일 뿐.
2.
물론 어장관리라는 것이 엄연히 실체를 가졌다는 사실조차 부인하려는건 아니다. 첫머리에서 말했듯 나이 좀 든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한두번쯤 봤을만하긴하다. 심지어 이 어장관리 기법은 심층화/조직화 되어 수련 및 응용하는 단체 또는 개인들마저도 있다. 아 시발 이건 진짜 비밀이라 니들한테 말 안해줄라 그랬는데 ... 니들 ' 바 Bar ' 라는데 가봤니? 꼬꼬마들은 벌써부터 이런데 출입하면 안된다. 물론 나도 안해봤다. 그러나 자주 간다는 내 친구에게 들은걸 말해주자면 ... (- ㅡ; )
이 ' 바 ' 라는데는 뭐 그렇게 음탕하거나 음침한 곳은 아니다. ( 룸싸롱같은거랑은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 뭐 비슷하게 영업하는데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 걍 혼자 또는 둘이, 대충 소수가 거하게는 말고 가볍게 위스키 한잔쯤 걸치고 싶을 때 가는거지. 근데 이런데에 가면 ' 바텐더 ' 라 이름붙은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있다. 바텐더라는 이름에서 휘황한 손동작으로 칵테일을 믹싱하는 동작을 연상하지는 말자. 이런데 있는 아가씨들의 임무는 결코 그런 쇼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거다. 낯선, 그러나 예쁜 아가씨들과의 대화. 물론 즐겁겠죠? 그래서 이 바라는데가 성업하는 모양이다. 물론 처음 만난 두 사람들 사이에 공유 가능한 화제거리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우 음담패설로 흐른다고는 하지만 결코 그게 물리적인 접촉으로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여기가 포인트다. 노련한 바텐더들은, 손님을 어장관리한다. 적당한 관심을 기울여줌으로써 손님으로 하여금 ' 이 바텐더가 나에게 사적으로 관심있는듯? ' 하고 믿게하는 것이다. 여기서 병맛남자의 진면모가 드러나는데, 사실 바텐더가 던지는 떡밥은 언제나 한가지 맛이다. 근데 그걸 무는 물고기들은 각자 ' 자기가 좋아하는 맛 ' 으로 그걸 바꿔서 이해한다. 예컨데 이런 바에 처음 가보는 순진한 대학생이라면 ' 이 바텐더가 날 정말 좋아하나봐. 그래 나도 너에게 가슴이 설레여. 비록 우리가 건전한 장소에서 바람직한 경위로 만난건 아니지만, 난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본다. 너만 좋다면 나도 좋다. ' 라고 믿는다. 한편 스스로 연애경험이 풍부하다고 믿는, 그러나 사실 풋사과에 불과한 어떤 남자는 마찬가지로 이렇게 해석한다. ' 이 여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모양이네? 내가 너랑 오래 사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만, 한번 줄 것 같은데 이런 기회를 차버리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 '
당연히 그 바텐더에게 호감과 흑심을 품고 접근하게된다. 그날 술자리가 파하면 그대로 쫑날까? 물론 그렇지 않다. 이 바텐더들은 자기 전화번호를 손님에게 뿌리는걸 주저하지 않는다. 손님이 사적으로 연락을 해주면 기꺼이 받는다. 그러나 물론, 만날 수는 없슴미다. 가게밖에서는. 전화나 문자로 손님이 물어준 떡밥을 착실히 관리하지만, 만나려면 반드시 가게에 가야하는 것이다. 물론 가게에 가서 얼굴을 디밀어주는게 그녀들이 바라는게 아니다. 매상을 올려주는게 그녀들이 원하는거지.
어장관리 관련 포스팅을 읽다보니 ' 벗어나려면 어케해야하나요? ' 라고 묻는 재밌는 글이 있던데, 스스로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다는 기특한 생각을 하다니 참 병맛이다. 어장관리녀라고 아무 물고기에게나 떡밥을 던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벗어나는 법을 연구하고 싶다면, 가까운 바를 찾아가보쟈. ㅋㅋ
# by | 2008/04/15 18:33 | 잡담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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